"여객수요 증가·델타 JV 효과로 매출 신장…유가상승으로 영업익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조6천5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7.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2012년 달성한 기존 최대 매출 12조2천639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천9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03억원으로, 전년도 흑자(9천7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시행,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 등 여객부문 호재와 화물 매출 신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 가깝게 쪼그라들고, 당기순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매출 증가에 따른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기준 64.93달러로 전년 평균 50.92달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27.5%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유류비가 유가 상승으로 전년보다 6천779억원이나 많이 지출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 상승과 함께 외화 환차손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커졌다.

2017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천71.4원으로, 작년 말 1천118.1원보다 46.7원(4.4%) 올랐다. 이에 따라 외화환산차 손실이 3천636억원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델타항공과의 합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신형 항공기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