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확인" vs "사생활 침해"

미국내 일부 대학들이 진정성 있는 입학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해 지원자가 해당 학교와 교류한 인터넷 사용 내역을 수집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6일 보도했다.

시턴홀대, 퀴니피악대, 디킨슨대 입학처는 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지원자가 언제 처음 열어보았는지, 이메일을 읽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였는지, 이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눌러보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턴홀대는 지원자가 학교 홈페이지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지, 학교 홈페이지를 몇 학년부터 들어가 보기 시작했는지 등도 반영해 입학의지를 1점에서 100점까지 수치화한다.

미국 대학들이 이와 같은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소위 '입학의지'를 신뢰성 있게 평가하기 위함이다. 미국 대학들은 최근 10여 년간 지원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합격생의 실제 등록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4년제 사립 비영리 대학의 등록률은 2003년 49%에서 2017년 34.5%로 떨어졌다.

등록률이 저조할 경우 학교의 명성과 학생 충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점차 입학의지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학 측의 이러한 정보 수집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학생 입장에서는 이메일이나 대학교 웹사이트 등과 관련한 자신의 활동이 실제로 추적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추적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