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택 가격 탓…셧다운 여파는 미미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은 연간 4.7%↑

지난달 전국 주택 판매가 2.2%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저금리로 주택 구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구매자들이 체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0일 CNBC에 따르면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구입 계약이 전달 대비 2.2%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9.8% 하락이다. 이는 12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로, 2013년 이래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 때문에 주택 구입을 꺼렸다는 분석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대의 주택 가격은 10, 11월보다 12월이 더 체감도가 높았다"며 "구매자들 입장에서 낮은 금리는 별로 와닿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55%는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의 여파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다시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11월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상승했다고 블룸버그와 A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는 이날 11월 주택가격 지수가 중고주택 시장 조정 등을 배경으로 전월의 5.0%에서 축소하면서 2015년 1월 4.4% 이래 3년10개월 만에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지수 상승률이 저하한 것은 매수 자제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8개월 연속이다. 11월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4.9%도 밑돌았다. 10월 5.0%보다도 감속했다.

미국 전체 기준으로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5.2% 상승으로 둔화했다. 주요 20개 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과 비교하면 계절조정치로 0.3% 올랐다.

S&P 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을 성명에서 "신장세 둔화 이유가 중고주택 판매 감소와 그간 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 취득 능력의 저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리처 위원장은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애널리스트는 약화하면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신장률 축소폭이 제일 큰 곳은 샌프란시스코와 LA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