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당"vs"양방새" 막발 공방

인기 유튜브 채널'한의학 비하' 촉매
한의사협 "모욕·명예훼손, 고소 검토"
의사협 "한의학은 과학적 입증 안돼"

온라인에서 의사와 한의사 간 상호 비방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직역(職域) 갈등이 상대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폄훼하는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무당'(한의사를 무당으로 비하하는 말), '양방새'(의사를 비하하는 말) 등 정제되지 않은 언어도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의료사고 등 특정 의료인의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 직역 전체를 비난하는 행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최근 논란을 다시 점화시킨 촉매제는 한 유튜브 채널이다. 양측은 지난 2016년 한의사의 의료기기 허용 여부를 놓고, 수개월 전에는 의료 일원화를 놓고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구독자 수가 60만 명에 달하던 이 채널 운영자는 이달 중순 '내가 한의학을 신뢰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의학을 비꼬았다. 이 운영자는 "아프다고 한의원을 찾아가는 의사는 없지만 한의사는 자기가 아프면 병원을 간다. 한의사들은 의학을 인정하는 유연한 사고를 한다" "한의학의 바이블인 동의보감에는 목매 죽은 사람 살리는 처방, 아들딸 가려 낳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영상은 인기 동영상으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 운영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세월호 참사 조롱 등의 행적이 알려지자 공개 사과 후 잠적한 바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30일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악의적 발언을 퍼뜨렸고, 한의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국민의 기본적 정서에 반하는 모욕과 명예훼손 행위를 했다"며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동의보감은 문화유산이라 비판하기에 너무 민감하다"면서도 "의협은 '한의학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근거가 없는 전제를 하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방·양방 등 모두 자신의 방안이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부터 충분히 설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