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암학회 조사 한국여성 폐암환자 15년간 2배이상 증가, 이중 87% 비 흡연자

요리할때 발생 미세먼지 장기간 흡입 주원인중 하나
환기 잘 안되는 주방서 요리하면 발병 확률 1.5배 ↑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 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평생 흡연을 한 적이 없는데도 폐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한 적이 없더라도 요리하면서 나오는 미세 먼지를 장기간 들이마신 게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된다.

대한폐암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폐암 환자는 2000년 3592명에서 2015년 7252명으로 15년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들 중 87.6%는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다.

대한폐암학회가 여성 폐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았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환기가 안 되는 경우 최고 5.8배까지 발병 확률이 높았다.

대한폐암학회 관계자는 "비흡연 폐암 환자의 발병 원인이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활 속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며 "간접흡연, 라돈, 실외 미세 먼지뿐 아니라 조리할 때 흡입하는 미세 먼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단백질 식품을 가열하면 '다핵방향족탄화수소'등이, 식용유를 태우면 벤조피렌 등이 나와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팀은 일반 식당에서 흔히 하는 방법으로 스테이크 조각 17개를 15분간 가열했더니, 발암물질인 나프탈렌 성분이 검출됐고, 초미세 먼지 농도가 급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흡연 폐암 환자의 경우 암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흡연자도 되도록 미세 먼지를 덜 마시도록 애쓰고, 주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설
흡연한 적이 없더라도 요리하면서 나온 미세먼지를 장시간 들이마시는 것도 폐암 발병의 주원인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