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부모님, 전 자식 안 낳아요"

설 밥상에 꼭 나오는 얘기. 바로 자녀들의 결혼.

명절에 결혼 안 한 아들·딸에게 "빨리 결혼해 손주 보여 달라"고 하는 부모·고모·이모·삼촌이 많다. 묻는 사람은'덕담'이지만, 듣는 딸 두 명 중 한 명, 듣는 아들 세 명 중 한 명은 마음속으로 '애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20~44세 미혼 남녀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출산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꼭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혼 여성 응답자 절반(48%)이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다섯 명에 한 명꼴(20%)에 그쳤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 '아이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남녀 모두 빠르게 흐려지고 있고,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게 이번 조사 결과의 핵심이다. 2015년 조사 때는 미혼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18%), 미혼 여성 세 명 중 한 명(30%)이 '아이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는데, 올해 조사에선 미혼 남성 세 명 중 한 명(29%)과 미혼 여성 절반이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