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T, 선트러스트 전격 인수…금융위기후 최대 규모

美 6위은행으로 부상
US뱅크등 빅딜 줄 서

미국 남동부에 기반을 둔 BB&T와 선트러스트가 합병해 미국 6위 은행으로 재탄생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뤄진 최대 규모의 금융사 인수합병(M&A)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도드프랭크법 등 금융규제를 완화한 데 데 따른 것으로 은행 M&A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BB&T와 선트러스트는 7일 연내 주식 교환을 통해 합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자산 2257억달러인 BB&T(본사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가 자산 2155억달러를 가진 선트러스트(본사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오는 4분기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산 4420억달러, 예금 324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은행이 생겨난다. 뉴욕타임스는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US뱅크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남동부의 대형 은행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2004년 JP모간이 뱅크원을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권 M&A다. 2008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합병보다 약간 더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드프랭크법 등 규제 강화로 M&A가 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앞으로 금융권 M&A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그동안 규제에 막힐 것을 우려해 대형 M&A를 주저해온 미 금융권 자세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