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부의 편중,'광란의 1920년대'수준으로 돌아가
상위 400명 자산이 하위 1억5000만명보다 많아
"부자들의 소득에 무거운 세금 매겨야" 한목소리

미국에서 100년 전인 1920년대 수준의 큰 빈부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0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가브리엘 주커먼 교수가 발표한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인용, "미국내 최상위 부자들과 하위계층간 경제적 격차가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로 불렸던 1920년대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가브리엘 주커먼 경제학 교수가 발표한 부의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 0.00025%에 해당하는 부자 400명이 지닌 자산이 국가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지난 1980년 초 약 1%였던 것이 최근 3%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400명은 부의 분배에서 하위 60%인 1억5000만명이 소유한 것보다 더 많은 자산을 소유했다. 국가 전체에서 하위 60%가 차지하는 부의 몫은 1987년 5.7%에서 2014년 2.1%로 줄어들었다. 상위 0.1%는 미 전체 부의 20% 가까이를 차지했다.

분석 범위를 넓혀도 이같은 부의 편중 현상은 뚜렷이 나타난다.

미국내 최상위 계층 0.1%가 보유한 자산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대에 그쳤지만, 2010년대 들어 20%대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에 비해 하위 80%가 차지하는 부는 1980년대말 20%대 초반에서 2010년대에는 1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주커먼 교수는 "미국의 부의 편중은 다시 '광란의 20년대'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저축액이 적은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에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자산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억만장자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부자들의 소득에 무거운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는 자산 5000만달러 이상의 부자들에게 연 2%의 자산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대선출마를 선언할 에정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버몬트주)도 자산 10억달러 이상 소유자들에게 77%의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달 초 여론조사업체 '폴리티코 모닝'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부유세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