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건강식품 허위광고'칼 빼들었다

[뉴스포커스]

소비자 현혹 과장 광고 범람, 강력 단속 예고
이미 12건 경고서한…조만간 후속 대책 발표
'사각지대'한인업계 긴장,"걸리는 곳 많을 것"

100세 시대를 맞아 그 무엇보다 건강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조식품 한두개 안먹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건강보조제 홍수시대다. 그만큼 관련업계는 커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동시에 허위과장광고도 범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 당국이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허위광고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규제 단속강화에 나섰다

단속의 '사각지대'로 여겨기는 한인사회에도 현재 "암치료, 다이어트, 성기능 강화 등에 효험이 있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검증되지 않은 과장광고 문구들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관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치매나 당뇨, 암 예방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과장 선전하는 건강보조식품 제조판매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인 규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FDA는 11일 "일부 업체들이 아무런 증거 없이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건강보조식품 제조판매업체들에 12건의 경고 서한과 5건의 온라인 주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들이 시판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모두 58가지다. 구체적으로 FDA는 '알츠하이머, 당뇨, 암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문구가 제품에 들어가면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FDA는 이번 조치는 지난 25년 사이 취해진 건강보조식품 규제 및 감독 조치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것 가운데 하나라며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정책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건강보조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거나 허위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 그리고 건강 증진에 대해 현혹하거나 확증되지 않는 내용을 선전하는 경우 곧바로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FDA는 말했다.

또 FDA는 최근 수개월 동안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효능 선전 이외에 남성 발기력 증진 등에 효험이 있다고 선전하는 건강보조식품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했다고 밝히고, 위해성이 발견되는 제품에 대한 단속도 적극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고틀리브 FDA 국장은 노인층 80%를 포함해 미국인 소비자 4분의 3이 정기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다며 허위 광고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내시판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수만 가지에 달하며 시장규모는 4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FDA 자료를 토대로 제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승인되지 않은 함유물을 포함한 거의 800가지의 건강보조식품이 판매됐다. 이중 20%에서는 한 종류 이상의 미승인 제약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틀리브 국장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규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후속대책은 수개월 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한인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이번 당국의 발표가 어느정도 한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FDA등이 엄격한 법적 잣대를 들이대면 걸리지 않은 광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부 업체의 광고를 접하면 만병통치약으로 믿겨질 정도로 과장된 광고들이 부지기수"라며 "이번 기회에 한인 업체들도 경각심을 갖고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과장 허위광고를근절시키는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