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단주의 조직 규정…"종교 탄압 본격화"

종교 단체 '여호와의 증인'을 극단주의 조직으로 규정한 러시아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를 징역 6년형에 처해 파문이 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오룔 지방법원은 최근 덴마크 출신 여호와의 증인 신자 데니스 크리스텐센(46)에 극단주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크리스텐센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크리스텐센은 러시아가 여호와의 증인을 불법 조직으로 분류한 후 처음 체포한 신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7년 여호와의 증인을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하고 해체를 명령했다. 이후 최근까지 여호와의 증인 신자 100여명이 기소됐다. 약 20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측은 "이번 판결은 러시아에서 종교의 자유가 얼마나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가 종교를 탄압하던 옛 소비에트 연방으로 회귀했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