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옷 등 보다 중독 유발 강력한 각성제 인기 선물
"에너지 약품으로 거래…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

북한에서 설 명절 선물로 마약의 일종인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이 인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보도했다.

NYT는 "북한 주민들이 명절 선물로 차, 음식, 옷 보다 주로 필로폰을 주고 받는다"며 "중독을 일으키는 강력한 각성제인 필로폰을 선물하고 사용하는 것은 북한의 정립된 관습"이라고 전했다.

서울 북한인권센터의 테오도라 규프차노바 연구원은 "2016년 인터뷰한 많은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생일, 졸업식, 명절 등 선물로 필로폰이 인기라고 말했다"고 했다.

북한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필로폰을 생산하거나 사용한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필로폰을 선물하는 관습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리들이나 고위층이 뇌물을 받고 마약 거래를 눈감아주기 때문에 사실상 마약 거래가 합법화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에서 필로폰은 마치 '레드불'같은 매우 강력한 에너지 약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라이텐스 교수는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로폰과 같은 각성제를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필로폰은 중독성이 강해 짧은 시간에 의존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7일 "북한에서 마약이 인기있는 명절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얼음(필로폰)을 많이 요구하다보니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라며 "중학생 등 젊은층이 주요 구매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