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 사체 29톤 발견
23억원어치 밀매자 체포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에서 29.8t 규모의 천산갑 사체가 냉동된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840만 링깃(23억 원)에 해당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일간 더스타 등 헌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 주 경찰 당국은 지난 7일 코타키나발루 시내 공장과 탐파룰리 지역에 위치한 창고를 급습해 1860상자 분량의 냉동된 천산갑 사체를 압수했다. 공장 내 냉장고에서는 천간갑 575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곰 발바닥과 과일박쥐 사체 등 암시장 가격 기준으로 한화 23억 원에 달하는 동물의 사체가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공장 운영자인 35세 현지인 남성을 보호종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동물밀매조직 일원으로 7년간 사바 주 전역을 돌며 밀렵꾼들로부터 희귀동물을 사들여 판매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냉동 가공된 천산갑 사체는 말레이시아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의 여러 국가들로도 팔려나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보르네오섬에서는 천산갑이 무분별한 밀렵으로 개체 수준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간갑은 여러 국가에서 밀매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는 동물로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한약과 고급 식재로로 쓰이거나 장신구나 부적 혹은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