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채로 잠들고, 극도의 흥분상태 폭력 행사 등 이상행동

[해외이슈]

신종마약'스파이스'10대 전후 애들까지 확산 불안
환각 효과 대마초 5배, 가격도 저렴해 젊은층 몰입
치료 환자 5년간 518명→1323명 급증, 123명 사망

영국 학교와 감옥을 중심으로 신종마약 '스파이스'가 퍼지면서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마약이 어린 아이들에게 까지 확산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링컨셔종합병원 요청으로 공개된 자료에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3살짜리 여아와 남아가 신종마약으로 차례로 입원했다고 기록돼 있다. 정확한 복용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파이스'라는 신종 마약이 어린이들에게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마약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스파이스'또는 '블랙 맘마'라고 불리는 이 마약을 흡입한 사람은 극도로 흥분해 마구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퍼붓다가, 순식간에 의식을 잃는다. 물론 자신이 했던 반(反)사회적 행동·발언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또 선 채로 잠드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좀비마약'(zombie drug)이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스파이스는 마른 건초에 100여 종의 화학 합성물을 섞어 만든 '인공 대마초'이지만, 환각 효과는 대마초의 5배에 달하며 기존 마약보다 가격은 싸고 환각 효과는 더 강력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복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 건초를 담배처럼 종이에 말아서 피우는데 수분 내에 골아 떨어지고, 어지러움과 편집광적인 증세가 8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다량 복용시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영국에서 마약류 복용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총 12만5290명에 이른다. 이 중 20세 이하는 1만4,888명이며 10세 미만 어린이 역시 9명이나 된다. 특히 스파이스 복용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1~2012년 518명이었던 것에서 2016~2017년 1323명까지 늘었다. 스파이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도 2016년에만 123명에 달했다.

스파이스는 1회 분량당 약 5파운드(한화 7000원대)로 가격이 저렴해 학교와 감옥을 중심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맨체스터 지역 노숙자의 96%가 이 신종 마약에 중독됐으며, 교도소에는 약 42분 간격으로 중독 환자가 발생할 정도다.

영국 길거리 곳곳에서 스파이스에 중독된 젊은이들이 널부러져 행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뽀족한 대책이 없다다. 영국 당국은 신종 마약 근절을 위해 몇년 째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지난 2012년 5월 27일 마이애미의 국도변에서 벌거벗은 루디 유진(31)이란 흑인 남성이 백인 노인 남성 로널드 포포(65)의 얼굴을 물어뜯은 사건이다. 유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포포의 얼굴을 물어뜯다 결국 사살됐다. 당시 포포의 얼굴의 80% 이상이 물어뜯긴 상태였으며 한쪽 안구와 코 등이 뜯어먹히는 등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유진은 경찰의 총격을 1차례 받은 상태에서도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악게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좀비마약'에 의한 범행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