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초상화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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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 1년사이 북적
"초상화 보며 안정감"

워싱턴DC의 명물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의 방문객이 지난해 갑자기 늘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 갤러리의 연간 방문객 수는 평균 100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엔데 작년에 갑자기 100만명이 더 늘어나 230만명을 기록했다. 이유가 뭘까. 이에대한 갤러리 측의 대답은 "오바마 초상화 덕분"이었다.

1962년 설립된 국립초상화갤러리는 미국 역사와 문화 등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초상화 만여점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는 자연사박물관과 아프리카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워싱턴DC 중심 내셔널몰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갤러리 내 여러 전시실 중 단연 인기 있는 곳은 역대 미국 대통령 초상화들이 전시된 '미국 대통령방'이다.

지난해 2월부터 이 방에 오바마의 초상화(사진)가 전시되기 시작했다. 흑인 화가 케힌데 와일리가 그린 이 초상화에서 오바마는 넥타이를 하지 않고, 검은색 수트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은채 꽃과 나뭇잎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니다. 특히 꽃들은 그가 유년기를 보낸 하와이를 상징하는 재스민꽃과 정치를 시작한 시카고의 상징인 국화꽃 등으로 꾸며졌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이전엔 '대통령 초상 방이 어딨냐'고 물었지만, 지금은 '오바마 방이 어딨냐'고 묻는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오바마 초상화의 인기는 최근 미국 내 혼란한 정치 상황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설치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난 15일 갤러리를 찾은 한 여성은 "오바마 초상화를 보며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