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수요 감소, 연방정부 셧다운 업무중단 겹쳐 너도나도 'SBA 대출 자제'

[뉴스포커스]

주요 수입원 타격, 한인 영세 업주들도 전전긍긍
중국계 은행 등과 경쟁 한몫…노트시장도 매매 뚝

한인은행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SBA대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연초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연방중소기업청의 SBA론 대출 업무도 중단되면서 스몰비즈니스들의 무더기 대출 지연 사태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LA비즈니스저널(LBJ) 최신호는 한인은행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SBA융자 시장의 위축에 따라 한인은행권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기간 승인 지연 불가피

한인은행 가운데서도 SBA론 실적이 강세였던 CBB은행의 조앤 김 행장은 "최근의 상황을 보면 SBA 대출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은행 내부적으로 SBA 융자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도 "최근 SBA 융자 상환이 늦어지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6개월동안 일부 SBA융자의 조기상환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지난 6개월동안 SBA론 판매가 줄었고 은행의 마진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25일까지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은 SBA 신규융자의 전면중단 사태를 낳으며 은행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왔다. 연방중소기업청이 SBA 대출 업무를 전면 중단하면서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의 무더기 대출 지연이 뒤따랐다. 셧다운은 끝났지만 셧다운 이후 제출된 신규 SBA 신청의 경우 심사가 늦어지면서 승인 및 클로징이 지연된 것이다.

LBJ는 셧다운이 끝나 SBA 업무가 재개됐지만 그동안 밀린 신청 케이스들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려 상당기간 승인 지연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LBJ는 SBA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위축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지난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이자율이 적용되는 SBA 융자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조앤 김 행장은 "이자율이 오름에 따라 일부 대출자들이 SBA융자의 조기 상환에 따른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변경하는 상황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인은행 실적 급감

이처럼 SBA 융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한인은행들의 SBA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LBJ에 따르면 CBB의 올해 SBA 융자규모는 지난해 1억9500만달러에서 올해 18%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퍼시픽시티뱅크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헨리 김 행장은 "지난해 SBA대출 규모가 전년도의 1억8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급감해 4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치열한 유치경쟁도 한몫했다. 한인은행 뿐만 아니라 중국계 은행과 비은행권들이 SBA 융자 시장에 뛰어들며경쟁이 심해지면서 감소세에 일조한 것이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 매각 프리미엄 마진율도 급락하면서 노트의 제 2시장 매각도 최근 자제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 말 SBA융자의 2차마켓 채권 매각을 일시 중단했다. SBA 채권 매각을 통한 프리미엄이 낮아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프리미엄 금리는 2016년 말 8.8%에서 2018년 말 5.6%로 크게 떨어졌다.

☞SBA 론은.
연방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에서 중소기업을 육성하기위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융자상품으로 중소기업청이 대출금 일부의 상환을 책임지는 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