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188명 탑승한 북경~LA행 중국 '에어차이나'

[뉴스포커스]

비행중 수하물칸서 화재 경보 울려 긴급 착륙
승객 전원 사다리 통해 탈출, 걸어서 인근대피
항공사, 대체 비행기 보내 승객들 LA 수송 추진

중국 북경에서 LA로 향하던 중국 에어차이나 983편이 비행 도중 화재 경보가 울려 러시아에 비상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행 전문매체인 이터보뉴스(eTurboNews)는 베이징 캐피털 공항(PEK)를 떠나 LA국제공항(LAX)으로 향하던 에어차이나 983편이 4일 러시아 상공을 비행하던 도중 러시아 아나디리에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보잉 777기인 에어차이나 983편은러시아 상공에서 비행 당시 수화물 보관실에서 화재 경보가 울려 긴급히 러시아 아나디리 지역의 눈밭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객기에는 한인을 포함한 승객 188명이 탑승한 상태였고, 비상 착륙 뒤 승객 전원은 팽창식 사다리를 통해 항공기를 빠져나와 눈밭을 걸어 인근 호텔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터보뉴스는 러시아 민간 항공기구인 로사비아치야 측을 인용해 에어 차이나 983편의 화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착륙 지점이 워낙 혹한지역이라서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사비아치야 측은 아나디리에 긴급히 대체 비행기를 보내 승객들을 LA로 수송해 줄 것을 에어차이나 측에 요청했다.

한편 이터보뉴스에 따르면 최근 에어차이나의 운항 중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베이징에서 제네바로 가는 에어차이나를 타고 가던 한 미국인 승객이 모스크바에 비상 착륙하기 전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으며, 같은해 7월에는 150여명의 승객을 태운 에어차이나 보잉 737편 항공기 조종실 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조종사 때문에 갑작스럽게 고도를 잃었던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