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만6천명…"신기록"
이민국 발표 "100여명씩 70여개 그룹 몰려"

미국의 남서부 국경을 넘으려는 가족단위 이민자들의 수가 지난 달 7만6000명의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국경지대 직원들과 시설에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이 5일 발표했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대부분 가족단위 이민자들이고 함께 오는 그룹의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ICE관리는 말했다. 이들은 100여명씩 70개가 넘는 단체로 국경단속원들의 수가 적은 시골의 오지 국경선을 통해서 불법적으로 넘어 오고 있다. 전 해에는 이같은 대규모 무리는 불과 13개였으며 그 전 해에는 2개 뿐이었다.

ICE의 케빈 매컬리넌 위원은 5일 기자회견에서 " 지금의 이민국 시스템으로는 이런 인원은 도저히 단속도 수용도 하기 힘들며, 현재 거의 파국 직전에 와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불법이민의 통계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불법이민을 막겠다는 대표적 공약이 얼마나 극심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가를 보여준다.

국경에서 체포되는 불법이민자의 수는 2000년도에 최고 160만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 해 40만명 정도에 그쳤지만, 실제로 넘어오는 불법이민자의 수는 충격적으로 늘어났다고 이민국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