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서 2200여차례 기묘한'천둥번개쇼'관측

LA국제공항 낙뢰
회항·결항·정전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5일밤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기묘한 '천둥번개쇼'가 2200여차례나 관측됐다.

이날 저녁 8시께 샌타바버라 카운티 주변 해안에서 5분 간 약 1500회의 천둥·번개가 친 것으로 현지 기상청에 의해 관측됐다.

천둥·번개 횟수에 관한 기상관측 기록이 정리돼 있지 않지만, 이런 정도의 빈도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기상청 관계자는 말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5일 밤 산타바버라 카운티에서 LA카운티에 이르는 지역에서 총 2200여차례의 집중적인 번개가 내리쳤다. 산타바버라 지역에선 비와 함께 우박도 내렸다.

주민들은 휴대전화 등으로 번개 치는 순간을 포착해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실어날랐다.

국립기상청(NWS) LA지부는 "이런 기상 현상은 캘리포니아 남서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제트기류가 남하하면서 대기의 강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천둥·번개가 치면서 LA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일부 항공편이 결항하고 시애틀 행 항공기는 낙뢰로 회항하기도 했다. 또 LA공항 터미널 3곳에선 순간적인 정전 사고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