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조혼·성노예 소녀들 36명 구출

[월요화제]

디트로이트 좌완 매튜 보이드 '돌봄'단체 설립
훈련하며 기금 모금…집 짓고 공부시키며 돌봐
독실한 기독교 신자부부의 특급선행에 美 감동

한 메이저리그 투수의 열정적인 특급 선행이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선행과 기부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우 특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10일 '보이드가 36명의 소녀를 우간다에서 구해낸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학대받던 소녀들을 입양한 디트로이트 좌완 매튜 보이드(28)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이드와 아내 애슐리는 최근 우간다 소녀 36명을 입양했다. 음식과 옷은 물론 머물 거처까지 마련해줘 돌보고 있다.

우간다엔 기아와 인신매매, 에이즈가 창궐한다. 특히 1970년대 독재자 이디 아민과 1986년부터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에 대항해 반군 세력이 등장하면서 30년 넘게 내전 중이다. UN에 따르면 우간다 어린이 열 명 중 한 명꼴로 인신매매를 당하고, 소 한 마리와 딸을 바꾸는 조혼 풍습과 여성 할례가 만연하다.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성 노예로 일했거나, 9살에 강제 결혼한 뒤 역시 남편에 의해 강제로 성 매매를 한 소녀도 있고, 출생과 함께 길에 버려진 소녀도 있었다.

보이드는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가 아니다. 그가 지난 4년간 야구로 번 돈은 164만달러(약 19억원). 매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만큼 벌었다. 작년 봄 우간다의 상황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보이드 부부는 마침 첫 딸을 얻었던 터라 더욱 사명감을 느꼈다고 한다. 보이드는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를 내 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동료에게도 후원 참여를 서약받고 구단 사회 공헌팀과도 논의했다. 부부는 작년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고선 우간다로 날아가 수도 설비를 깔아줬다.'

매달 120달러(약 14만원)면 킹덤 홈에 머무는 소녀가 의식주부터 공부까지 두루 혜택을 받는다. 입소를 원하는 소녀들이 급증하자 보이드는 요즘 훈련과 기금 모금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은 소녀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4채의 집을 더 짓기로 한 보이드는 최근 비영리재단인 '킹덤 홈'을 설립하고 우간다 내의 토지 매입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그는 "팀 동료와 코치진도 흔쾌히 함께해줘서 고맙다"면서 "아이들이 성매매 위협에서 해방돼 살 수 있는 길을 내고 싶다"고 했다.

우간다를 직접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보이드는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행복해하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놀라웠다"며 "우리는 우간다의 아동 성노예 밀거래를 끝낼 수 있다. 그 나쁜 인간들이 우리보다 똑똑하지는 않기에 지혜를 발휘하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여전히 많은 불행한 소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