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과 승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애꿎은 루머까지 확산돼 연예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빅뱅 승리를 둘러싼 클럽 버닝썬 논란부터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이 일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승리의 단체 대화방이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해당 대화방의 멤버 중 한 명인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불법 촬영 영상을 촬영 및 유포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이 사과와 함께 연예 활동 중단을 알리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 12일 SBS ‘8뉴스’에서는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며 함께 불법 촬영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 이들로 가수 용모 씨, 가수 이모 씨, 가수 최모 씨를 비롯 권모 씨, 김모 씨, 박모 씨, 허모 씨 등을 알렸다. 이들은 불법 촬영 영상에 대해 묵인하고, 심지어 가볍게 생각하는 대화 내용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승리와 정준영의 절친들을 언급하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 지목된 이들 중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측은 사건과 무관함을 밝히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알렸다. FT아일랜드 이홍기도 자신이 지목되자 직접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른바 ‘정준영 황금폰’을 지난 2016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언급했던 지코까지도 뜻밖의 소환을 당했다. 지코는 당시 방송에서 정준영의 휴대폰이 ‘황금폰’이라 말한 바 있다. 이에 지코는 “방송에서 언급한 일화는 이번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것은 피해자와 관련된 루머다. 실제 지난 12일 메신저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불법 촬영 영상의 주인공이라며 배우, 걸그룹 멤버 등의 실명이 담긴 ‘지라시’가 사실처럼 유포되기도 했다.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이지만 실명이 노출이 되며 2차 피해를 당하고 있고, 심지어 관련이 없는 이들까지 사실처럼 알려지며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실제 일부 연예인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근거 없는 루머에 있어서 연예인도 직접 나섰다. 이청아와 정유미는 ‘지라시’가 유포됐던 지난 12일 각각 자신의 SNS를 통해 “걱정말아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짧은 글이었지만 팬들에게 안심을 전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었다. 이청아의 소속사 역시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무대응 하려 했지만 본인도 속상해 심경을 짧게 밝힌 것”이라며 “내부 논의 후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 전했다. 정유미 소속사도 “터무니없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한 상황”이라며 법적으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루머에 언급됐던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도 “루머의 수위와 내용이 아티스트의 이미지 및 명예, 인격에 대해 심각한 훼손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법적으로 가용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애꿎은 이들에게도 논란의 불똥이 튀며, 그 범위가 어디까지 일지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한 연예 관계자는 “정준영, 승리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은 물론 무관한 연예인들까지 긴장하고 있다. 아무 친분도 없음에도 루머 등을 통해 어떻게 논란에 연관될 지 모르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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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배우근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