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최경주(48)-김시우(23)에 이어 안병훈(28)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한인 챔피언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안병훈이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안병훈은 14일 플로리다주의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안병훈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키건 브래들리 등 공동 선두그룹(7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병훈은 지난주 열렸던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세계랭킹이 50위인 안병훈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이어간다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개막 한 주 전까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든 선수에게는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1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이 트러블 샷을 'OK'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뒤 12번 홀(파4)에서는 32피트나 되는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안병훈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4피트 9인치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안병훈은 2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고, 4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컵 2피트 4인치 거리에 붙여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내며 전반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러프에 빠진 안병훈은 두 번째 샷마저 그린 벙커로 들어가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다음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5피트 8인치 거리에 붙여 버디로 만회했고, 마지막 홀(파5)에도 2온에 성공한 뒤 62피트 거리를 2퍼트로 마무리, 기분 좋은 첫날을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로 공동 35위를 달렸다.
안병훈을 제외한 코리안 브라더스의 성적은 신통치가 않다.
케빈 나(35)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3위에 포진해 컷 통과가 유력하지만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24)와 강성훈(32), 임성재(21)는 나란히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86위에 머물러 당장 컷 통과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1라운드는 일몰로 1명의 선수가 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