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저가항공 라이언에어 비행중 난리법석…SNS에 중계돼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에서 맨발로 다니는 여자 승객을 비난하는 남성과, 이 여자 승객의 남자친구가 만취해 혈투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6시께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스페인령 테네리페섬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 안에서 술에 취한 두 남성이 '피가 튈 정도로'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이 여객기에 있던 한 탑승객은 20초 분량의 '혈투'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는 순식간에 인구에 회자했다.

영상을 촬영한 승객 벤 워드롭에 따르면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다른 여자 승객이 신발을 신지 않고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지적하자, 여성의 남자친구가 끼어들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영상에는 이들 남성이 기내 중간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엎치락뒤치락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남성 중 한 명은 코를 물려 피가 났고, 기내에 혈흔까지 남겼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두 남성과 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워드롭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승무원이 두 남성을 떼어놓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내라는) 공간이 매우 제한돼 있어 많은 사람이 싸움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두려웠다"면서도 "승무원들이 상황을 아주 잘 통제했다"고 말했다.

당시 기내에는 많은 가족과 어린이 승객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한바탕 난리를 겪으면서 목적지에 착륙했고, 난투극을 벌인 둘은 항공사 측의 신고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라이언에어 측은 "우리는 규칙을 따르지 않거나 비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탑승객과 승무원, 여객기의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s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