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여러 차례 전과…목격자 "한 여성 겨냥…돕는 사람도 공격하려 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네덜란드 중부도시의 트램 안에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가운데 현지 경찰은 직접 공격을 한 용의자 1명을 포함해 추가로 2명을 더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사건은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공격으로 50명이 희생된 뒤 사흘 만에 발생해 테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독일 dpa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인구 35만명의 4대 도시인 위트레흐트에서 대낮에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모두 3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직접 총격을 하고 도주한 터키계 괴크멘 타느시(37)를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위트레흐트 지역 안에서 붙잡은 데 이어 추가로 2명을 더 체포했으나 이들의 연루 범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내무부 관리들과 경찰은 범행 동기가 테러인지 사적인 불화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격범 타느시는 이미 7차례 기소되는 등 여러 차례의 범죄 전력을 가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절도와 기물파손과 같은 범죄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살인미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2017년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주 전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타느시가 공격 당시 한 여성을 표적으로 한 것 같다는 증언도 나왔다.

목격자인 단 몰레나르는 현지 NOS 방송에 총격범은 특별히 한 여성을 겨냥한 한 것처럼 보였으며, 여성이 쓰러졌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도왔다고 말했다.

몰레나르는 또 무장한 남성이 그 사람들에게 달려가는 것을 봤다며 "그가 다시 여성을 공격하려 한다거나 혹은 그녀를 돕는 사람들을 공격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위트레흐트 주정부는 주거지역의 분주한 교차로 트램 안에서 총격 사건이 나자 테러경보 수위를 최고 등급으로 상향, 지역 내 이슬람사원과 학교들을 폐쇄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고, 이후 다시 경보 수위를 낮췄다.

위트레흐트의 얀 반 자넨 시장은 사건 후 경찰이 타느시를 추적할 때만 하더라도 범행 동기를 테러로 추정한다면서도 다른 동기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BC 터키어 웹사이트도 타느시가 몇 년 전 터키에서 IS 연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며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의 타느시 친척의 말을 인용해 총격의 동기가 '가족 내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타느시는 불특정한 트램 승객이 아닌 친척인 여성에게 총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도 총을 쏜 것이라는 것이다.

공격 피해자들의 신상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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