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숙이 故 장자연 사건 연루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미숙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전했다. 이미숙은 "우선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되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쳐질까 조심스러웠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알렸다.

이어 이미숙은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며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미숙은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는 이미숙이 소속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장자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숙과 호야스포테인먼트의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미숙은 호야스포테인먼트와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미숙과 전 소속사인 더 컨텐츠와의 계약만료일은 2009년 12월 31일까지로 이미숙의 이적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다.

디스패치는 해당 문제로 이미숙과 장자연과의 관계가 얽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미숙과 김종승(더 컨텐츠 전 대표)은 10년간 함께해 온 만큼 비밀이 없었고 이미숙은 김종승을 압박할 새로운 카드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숙의 전 매니저이자 새로운 소속사(호야스포테인먼트)의 대표인 유장호는 김종승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던 장자연을 만났다.

당시 유장호가 장자연에게 "나랑 누구 만날 거 같아. 오후에 스케줄 비워줘. 월요일 오전에 전화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은 2시간 뒤 목숨을 끊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보고서도 공개했다. '2009년 4월 2일 이미숙 자살원조 또는 자살방조 혐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에는 "이미숙이 자신의 약점을 잡고 협박해 올 김종승에 대비하기 위해 김종승 회사의 소속 연예인이었던 장자연 등 다수에게 김종승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기록한 문건을 유장호에게 지시해 작성하게 했다"고 적혀 있었다.

한편, 디스패치가 장자연 사견 배경에 배우 이미숙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18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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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