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오른팔 켈리앤 콘웨이 선임 고문, 사사건건 언쟁 남편과 상사 사이서 난감

[주말화제]

서로 "미치광이" "인격장애" 헐뜯으며 손가락질
"대통령은 나를 예우" 일단 상사 트럼프 손들어줘

자신이 함께 살고있는 남편. 자신이 떠받들고 모시는 상사. 이 두 사람이 서로 손가락직을 해가며'인격 장애' '미치광이'라고 헐뜯으며 언쟁을 벌인다면 과연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같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바로 남편 조지 콘웨이와 상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아내의 후광에 가려) '미스터 켈리앤 콘웨이'라고 불리는 조지 콘웨이가 아내의 성공에 대단히 질투심을 느끼고, 그가 간절히 원했던 (법무부의) 일자리를 주지 않은 나에게 화가 나 있다"면서 "그는 진정한 루저(loser)에다, 최악의 남편"이라고 켈리앤의 남편 조지를 공격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조지는 미치광이이며, 훌륭한 아내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한 건 조지 콘웨이가 이보다 앞서 자신을 비방하는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조지는 트럼프가 17일 하루 동안 29건의 '폭풍 트윗'을 날린 것에 대해 미국 정신과협회가 펴내는 '장애 진단 편람'에서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정의를 올리며 "모든 미국인들이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버드대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조지는 기업 전문 변호사로, 트럼프 정부 초기인 2017년 법무부 차관 물망에 올랐던 적이 있다. 공화당 성향이 뚜렷해 법조계 보수 인사로도 꼽힌다. 하지만 그는 작년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엉망진창이다"라면서 '트럼프 저격수'역할을 자처했다. 조지는 트럼프의 날 선 공격에 대해 20일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의 행동은 (그가 인격 장애라는) 내 주장을 완벽하게 입증한다"며 "트럼프가 법무부 지도부를 공격하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는 걸 보고 내가 스스로 (법무부 자리를)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남편과 상사 사이에 끼여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켈리앤은 결정은?

그녀는 일단 상사의 손을 들어줬다. 그녀는 20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나를 배려해 몇 달간 남편의 공격에 대한 반박을 삼가고 있었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자신을 정신 장애라고 공격하는데 거기에 대응을 안 하고 손 놓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은 나를 분명히 지켜주고 있다"고 술회했다.

콘웨이는 트럼프 초기 내각 인사들이 줄줄이 해임·사퇴할 때도 트럼프 곁을 지켰다. 트럼프 취임 때부터 백악관에 들어와 지금까지 떠나지 않은 고위직은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를 제외하면 콘웨이가 유일하다. 2001년 결혼한 콘웨이 부부는 자녀 네 명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