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에 큰 족적 남긴 인물 로페스·소렌스탐·오초아와 함께 선정
세계 여자 아마추어 강자 72명 출전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2엸사진) 도쿄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감독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다른 '레전드'들과 함께 시타를 한다.
박세리 감독이 시타를 할 대회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를 오거스타 내셔널 인근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에서 치르고 마지막 3라운드만 4월 6일에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진행한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불과 7년 전인 2012년에서야 여성 회원을 받았을 정도로 '남녀 차별'이 심했던 장소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해마다 열리지만 여자 대회가 이 코스에서 진행되는 것은 올해 이 대회가 최초다.
이 대회에는 세계 여자 아마추어 강자 72명이 출전한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열리는 첫 여자 대회인 점을 고려해 이번 대회에는 세계 여자 골프계에서 '전설'로 추앙받는 선수들이 시타자로 나선다.박세리 감독 외에 낸시 로페스(62·미국),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가 이번 대회 시타자로 선정됐다. 4명 모두 전 세계 여자 골프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이다.
박세리 감독은 1998년 LPGA 투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 그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LPGA 투어 통산 25승(메이저 5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승 등의 성적을 냈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골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박인비(31)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으며 2007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로페스는 1978년 LPGA 투어 상금왕, 신인상,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쓴 선수로 투어 통산 48승(메이저 3승)을 달성하고 1987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골프 '역대 최강'이라는 평을 듣는 소렌스탐은 LPGA 투어 통산 72승(메이저 10승)을 따냈고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만 8번 차지했다. 명예의 전당에도 2003년 헌액된 인물이다.
시타자 4명 가운데 최연소인 오초아는 LPGA 투어 27승(메이저 2승), 올해의 선수 4회 선정 등의 성적을 냈으며 2017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소렌스탐과 함께 2000년대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자주 가로막은 선수로도 유명하다.
올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 주인 4월 11일부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