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군, 마지막 점령지 함락… "점령지 100% 탈환"

[시리아]
은신 잔존 세력 남아
"對테러전쟁은 아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이 격퇴작전을 시작한지 4년 9개월 만에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IS의 마지막 점령지였던 시리아 바구즈 지역이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시리아민주군(SDF)에 함락된 것이다.

백악관은 22일 "시리아에서 IS 점령지를 100% 빼앗았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 앞에서 2016년 자신의 당선 당시 IS의 점령 지역이 빨갛게 찍힌 지도와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현재의 지도를 함께 보여주며 승리를 자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각각 축하 성명을 내놨다.

알 카에다에서 파생된 IS는 2014년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서 영국 영토에 맞먹는 지역을 차지하고 약 800만명을 통치할 만큼 세력이 컸다. 유전 지대에서 석유를 판매해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 일치 국가)'건설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6월 미국을 중심으로 프랑스, 영국 군대가 시리아 민주군과 함께 IS 격퇴전을 시작하면서 IS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수천명의 IS 대원이 바구즈에서 최후 항전을 했지만, 지난 22일 국제동맹군의 공격 끝에 마지막 거점을 내준 것이다.

점령지를 모두 빼앗겼다고 IS가 완전 소탕된 것은 아니다. 시리아 곳곳에는 IS 잔존 세력이 은신해 있다. BBC에 따르면 제임스 제프리 미국 시리아 담당 특사는 지난 15일 미 국무부에 "시리아와 이라크에 아직 1만5000~2만명의 IS 무장 세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소재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완전한 승리를 위해선 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