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장 씨의 연예계 동료들에 대한 확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씨가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윤 씨는 28일 오전 장자연 씨의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2차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진상조사단 출석 자리에서 윤 씨는 "(이 사건에 대한) 증언자가 사실 저밖에 없고 앞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보다 더 친했던 (연예계) 동료분들이 증언해줬으면 좋겠고 (조사단은)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점(을 의견제시 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확대 수사를 하다 보면 정황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이고, 한 가지만 밝혀져도 많은 부분의 의혹에 대해 밝혀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점에 대한 제 생각을 전달해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윤 씨는 조사가 필요한 연예계 인사로 장 씨의 문건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이미숙 씨 외에 5명의 현역 여자 연기자를 거론하며 비공개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분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제가 걷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명이 거론돼서 수사에 임하는 것보다는 비공개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문건의 핵심 요소를 하나하나 짚어드릴 것"이라며 "이번에는 좀 명확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자신이 언론을 통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단에 상세히 진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장씨가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었고, 장 씨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조사단은 윤 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배우 이미숙 씨 등에 대한 조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 씨는 '장자연 사건'의 주요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2일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윤 씨는 지난 12일 1차 조사에서는 성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진술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