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전체회의…"하노이회담 전부터 복원 시작, 현재 보수작업 진행 중"
"영변 5MW 원자로, 작년부터 가동 중단…우라늄 농축시설 정상가동 중"
"北 식량사정 악화 징후 있지만 대량 아사자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연정 이은정 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2018년 7월 일부 철거를 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시설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2월 27∼28일) 전인 2월 중 외형 복구에 착수했고 공사 대부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정보위 소속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이어 "하노이 회담 이전부터 복원이 시작됐다"면서도 "그것에 대한 의미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한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해부터 가동이 중단됐다"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4곳의 북핵 리스트가 있고, 핵심 시설 40곳이 특정돼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을 수임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헌법 개정 등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북한이 25∼26일 김 위원장 참석 하에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했는데 군심 확보와 사상 무장을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북한 군 동계훈련과 관련,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무력 시위와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전체 훈련량이 감소했다"며 "한미연합동맹연습 기간인 3월에 특별근무태세로 전환하지 않은 것도 차이점"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올해 들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한 징후가 있지만, 아직 대량 아사자 발생은 없고, 시장에서 곡물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주 전원 철수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서는 "(북측 인원이) 지난 25일 오전 복귀해서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ISIS(IS의 옛 이름) 등 테러 연계 혐의로 외국인 23명을 강제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5년 동안 외국인이 국내에서 저지른 금융범죄는 85건이고, 올해 3월 현재까지 13건을 적발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사건으로는 ▲ 3천억원 이상 투자금을 모집해 해외 불법유출을 시도한 사건 ▲ 가상통화 금융사기 ▲ 4차 산업 등 미래 기술 빙자한 투자 사기 사건 등을 제시했다.

국정원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3건의 첨단 기술 해외유출 시도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