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은 28일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환하게 웃으며 다저스타디움 인터뷰 룸으로 들어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개막전 선발이었는데 컨디션이 어땠나.
▲오늘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시원하게 점수를 지원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빠르게 타자들과 상대하다 보니 범타고 많이 나오고 삼진도 많이 잡아 자신감 있게 던졌다.

-다저스 선발진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간다는 것이 추가적인 압박감을 주지는 않았나.
▲전혀 그런 부담감은 없었다. 캠프를 시작하고 몸이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내 몸을 믿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초반에 강하게 해서 실점없이 막자고 임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

-애덤 존슨에게 홈런, 에스코바르에게 곧바로 2루타를 맞았는데.
▲초구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었는데 약간 실투였다. 타자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 두 번째 연속 (2루타) 맞은 건 오늘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이다. 거기서 강하게 가다 보니까 상대 타자들도 생각하고(노리고) 들어온 것 같다. 그런 부분은 계속해서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제구가 원하는대로 됐는데 만족하나.
▲오늘은 제구 포함해 다 괜찮았다. 카운트 불리하게 몰리는 적이 많았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볼넷을 안준 게 좋았다. 자신감있게 던진 덕분이다. 커터 구종이 잘 됐다.

-7회에도 마운드 오르고 싶지 않았나.
▲7회 나오는 건 전혀 생각 안했다. 시즌 첫 게임이고 다음에 또 4일 쉬고 던져야 하니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지난 두 해는 첫 등판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좋았다. 어떤 차이가 있나.
▲아무래도 몸상태인 것 같다. 캠프 기간 준비한대로 됐고, 준비된 상황에서 나와서 자신감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오늘 우리팀으로 운도 좀 따라줬다.

-18년 전인 2001년 박찬호가 개막전에서 던진 것과 비슷했는데, 비교되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박찬호 선배와 비교는) 전혀 신경 안 썼다.(웃음). 오늘 잘 마쳤기 때문에 다음 게임 잘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