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스트레스 많고 무기력해지는 목요일,…월요일과 일요일 보다 '안녕지수' 낮아

지금한국선 /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리포트

지역으론 세종시 행복감 최고,'해외 거주'2위 눈길
연령별은 60대 가장 높아…전체 행복 수준은'보통'

일주일 중 가장 불행한 요일은?

대부분 월요병이라는 말을 떠올리며'월요일'을 꼽겠지만 지난해 대한민국은 '목요일'에 가장 불행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카카오 같이가치와 함께 개발한 일상생활 행복 측정지표인 '안녕지수'를 바탕으로 조사한 '대국민 행복 연구 프로젝트'결과 한국인들은 월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행복감이 가장 낮고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연구센터는 한국서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104만3611명의 지역·연령·성·요일·시간대별 '안녕지수'를 측정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안녕지수는 삶에 대한 만족감, 삶의 의미, 스트레스, 즐거움, 짜증, 평안, 우울, 불안 등 1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측정한 요일별 안녕지수(10점 만점)에서 목요일이 5.21로 월요일(5.24)과 일요일(5.26)보다 더 낮았다. 안녕지수가 낮을수록 행복감을 덜 느낀다. 안녕지수의 반대 지수인 스트레스지수도 목요일이 6.17로 월요일(6.10)보다 더 높았다.

행복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업무와 학업에 매달린 사람들이 목요일에 일종의 '번아웃'(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경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쉬는 것보다 목요일에 한 번 쉬고 일요일에 쉬는 식으로 휴일을 배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월요병'은 실제로는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 스트레스지수는 6.16으로 월요일(6.10)보다 높았고, 우울지수와 지루함지수도 월요일보다 일요일에 더 높았다. 월요일에 대한 부담으로 일요일의 행복감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응답자 거주지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지역별 안녕지수에선 세종특별자치시가 5.58로 서울시와 광역시·도를 제치고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도시 인프라가 실험적으로 갖춰지는 등 여러 환경적 영향이 있는 것 같지만 국민 행복의 비결을 세종시를 통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에 이어 해외 거주자들의 안녕지수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대부분 여성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해외 거주 남성들의 행복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부장적 한국 사회를 벗어난 여성들이 행복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은 한국에서 누리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행복 지수가 낮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에 지역별 안녕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시(5.21)와 서울시(5.25)였다.

지난해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 세대는 2030세대였다. 반면에 6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연령별 안녕지수는 10대가 5.75로 매우 높았다가 20·30대에 각각 5.06, 5.12로 최저점을 찍은 뒤 점차 반등해 60대에 6.03으로 최고점을 찍는 등'U자형' 패턴을 이뤘다.

대한민국 안녕 지수 평균 점수는 5.18. 연구팀은 "2018년 한국인들의 행복 수준은 '보통'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