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한 속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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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투표…'66% 찬성'
과거 대학이 소유했던
노예 후손 돕기 모금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명문 사립 조지타운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당국을 향해 매학기 등록금에 27달러20센트씩 더 내게 해달라는 이색 투표를 실시해 통과시켰다.

CNBC 메이크잇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조지타운대 학생들은 전날 '등록금 더 내기'투표를 실시해 66%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투표에는 384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2541명이 찬성했다.

투표는 강제력 없이 자발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비록 적은 액수지만 매학기 돈을 더 내겠다고 한 이유는 1800년대에 이 대학이 소유했던 노예들의 후손에 지급할 배상금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1791년 설립된 조지타운대학은 미국 최초의 로마가톨릭대학으로, 1800년대에 272명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고, 훗날 노예들을 팔았다.

학교측은 이렇게 모여지는 기금을 여전히 빈곤한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노예의 후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학교측은 2020년 가을학기부터 7000명의 학부생들로부터 1인당 27달러20센트씩 더 받게 된다. 조지타운대학의 한 학기당 등록금은 2만7720달러이다.

학교측은 "오래 전 학교 운영을 위해 비극적 삶으로 내몰렸던 노예들과 그 후손들에게 진 빚을 조금씩이나마 갚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학색들에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