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태극기', '빛바랜 태극기'에 이어

공군 1호기에 거꾸로 꽂혀 출발전 수정
박지원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다" 일침

그야말로 태극기 수난시대다.

대통령이 이용하는 공군 1호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꽂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부의 '구겨진 태극기',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빛바랜 태극기'에 이어 공군 1호기의 '거꾸로 태극기'논란까지 최근 들어 태극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대기 중이던 공군 1호기의 태극기가 거꾸로 꽂힌 채 휘날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를 타고 7박8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다.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 옆에서 한동안 펄럭였고, 문 대통령의 출국 환송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공항에 모인 취재진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알려졌다. 다행히 문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에 탑승할 때는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배치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기자단에 공지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며 "이를 인지한 뒤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탑승해 순방에 나설 공군 1호기 태극기까지 거꾸로 게양했다면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엄벌에 처해 태극기의 존엄성과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