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하는 소시지 등 가공육

매일 베이컨을 한 줄이라도 먹으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이컨 한 줄은 성인 1인당 하루 평균섭취량에도 못 미치는 양이지만, 소량이라도 베이컨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먹는 것은 양과 관계없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16일 영국 BBC방송은 옥스퍼드대학과 영국 암 연구소가 공동으로 내놓은 연구 결과를 인용, 매일 가공육 25g을 먹은 실험 대상자들 중 40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공육 25g은 보통 얇게 썬 베이컨 1줄(31g) 또는 슬라이스햄 1장(20g), 소시지 3분의 1개(22g)에 해당하는 양이다. 평균 섭취량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장암 발병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루 평균 76g의 가공육을 먹은 실험 대상자들의 경우 1만명 중 48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붉은색 육류의 과도한 소비와 대장암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는 소량의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 섭취도 대장암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베이컨, 소시지, 핫도그 등 가공육은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맛을 바꾸기 위해 방부제나 양념이 추가되는데 이런 화학 물질들이 암 발명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고온 조리 역시 발암성 화학 물질을 생성하는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