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의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접수한 상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황하나는 조사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경찰에 자진출석 한 후에도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17, 18, 22일 3차례에 거쳐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두고 박유천과 황하나의 입장이 엇갈리자 경찰은 이번주 내로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대질조사 역시 무산됐다.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의 한 ATM기에서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20여분 뒤 특정 장소에서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등이 확보됐다. 그러나 박유천은 경찰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으로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박유천의 구속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황하나의 일관된 진술을 박유천의 범죄사실 소명의 근거로 본다면, 오히려 현재 여러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약 투약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구속사유가 될 수도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과거 성추문에 휩싸였던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까지 받게 되면서 다시금 재기에 제동이 걸렸다. 박유천은 “절대 아니다. 복귀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 되게 그런 행동을 했을리가 없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 무색하리만큼 출국금지에 이어 사전구속영장까지 신청돼 마약 투약 혐의를 둔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박유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박유천은 황하나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지만, 지난해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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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 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