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세이퍼식픽 항공 기내물품'슬쩍'승무원 '무관용 원칙' 경고

빵, 티슈, 샴페인외 아이스크림까지 훔쳐
"6명 절도혐의 조사중…피해 규모 수억불"

홍콩의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기내 물품을 훔친 승무원을 예외없이 해고한다는 내용의 '무관용 원칙'을 선포했다.

승객에게 제공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빵, 물티슈, 샴페인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승무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절도 혐의로 6명의 기내 승무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건을 훔친 승무원은 신입사원부터 연차가 오래된 승무원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캐세이퍼시픽이 강경한 태도로 나오는 이유는 승무원들의 절도 사례가 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년간 기내 승무원의 좀도둑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수백억 홍콩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승무원이 가장 빼돌리기 좋아한 물품 중 하나는 고가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승객에게 제공하는데 이 제품은 비교적 비싼 편이다. 국내에서도 일반 아이스크림(1000원 기준)과 비교해 가격이 3~4배 수준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른바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회사 물품의 분실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직원들에게 언제든지 임의 검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지했다"며 "회사 물품을 외부로 유출한 경우 물품의 가치와 상관없이 해고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