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25만4658명→올해 1025만3716명으로 942명 되레 줄어 2010년 이후 최초

[뉴스포커스]

가주 전체 겨우 0.47%↑…1900년이후 최저
주택부족 주원인…젊은 층 안정된 정착 못해
고령화로 사망자수 증가, 출산 감소도 한 몫

캘리포니아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LA카운티에선 인구 증가세가 0%로, 아예 멈춘 상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출산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정 수준의 주택 부족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이탈도 인구 증가율 '스톱'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캘리포니아 주 재무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2018년 한 해 동안 총 18만6807명의 인구가 증가, 올해 1월 1일 기준 인구 수가 3992만7315명으로 주산됐다.

인구 성장률은 2017년 0.78%에서 작년 0.47%로 떨어져 1900년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저조했다고 재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카운티인 LA 카운티는 인구증가율이 멈춰섰다. 작년 1025만4658명에서 올해 1025만3716명으로 942명 오히려 소폭 줄었다. 재무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LA카운티 인구가 감소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 인구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33만3000명씩 늘어나던 상황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이다.

재무부는 고령화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출산은 감소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작년 출산은 2017년보다 1만8000명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도웰 마이어스 USC 도시계획 교수는 이같은 저조한 인구 증가율의 주원인으로 주택 부족을 꼽았다. 그는 "적정 가격의 주택 부족으로 인해 젊은 층 주민들이 캘리포니아에 뿌리를 내리고 아이를 갖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주택 난때문에 캘리포니아주가 미래의 부모들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어스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어스 교수는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기관의보고서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의 주택 공급 법안이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새 집 건설을 촉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빈 뉴섬 주지사는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에 350만 채의 새 주택이 건설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주 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마이어스 교수는 꼬집었다.

한편, 캘리포니아 내 10대 도시 가운데 인구 증가율이 제일 높았던 곳은 새크라멘토로 작년 7400여명, 비율로는 1.49%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