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불 이상 주택 전년비 16% 판매 감소…9년래 최대

가격 상위 5% 주택 평균가 연간 1.6%하락
가주서도 21.8%낮아져…감소폭 전국 2위
최근 개정 세법 탓…수백만불치 수요줄어

럭셔리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일반 주택시장도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럭셔리 주택시장은 가격까지 내려가고 있다.

1일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00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주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레드핀이 조사한 전국 1000개 도시에서, 레드핀이 럭셔리 주택으로 정의한 가격대 상위 5% 주택의 평균 가격은 연간 1.6% 떨어져 155만달러가 됐다. 반면, 럭셔리 주택이 아닌 경우 연간 2.7% 올랐다. 주택시장에서 럭셔리 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이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호화주택의 평균 판매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주는 보스턴으로 22.4%가 급감했다. 캘리포니아와 뉴포트비치가 각각 21.8% 하락, 마이애미가 19.3% 하락으로 그 뒤를 이었다.

럭셔리 주택 공급은 전년 대비로 14% 증가하며 재고량이 최근 4개분기 연속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주택 수요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 최근 바뀐 세법 때문이다.

주택 소유자가 공제받을 수 있는 재산세를 포함한 지방세(SALT) 한도는 1만 달러로 내려갔다. 모기지 이자에 대한 공제도 축소됐다.

레드핀의 다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과세 부담이 높은 주에서는 신규 세법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수요가 줄었다"며 "또한, 고소득자의 일부는 소득세 부담이 없는 플로리다나 워싱턴 같은 곳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