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손 부부, 3.26kg 아들 출산…왕위 계승 서열 7위

[생생토픽]

"출산 직후 사진 NO"
40년간 왕실 전통 깨
美 시민권 취득 관심

영국 해리 윈저(35) 왕자의 아내인 메건 마클(38) 왕자비가 6일 오전 아들을 출산했다. 부부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ussexroyal)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남자 아기(It's a boy)'라는 소식과 함께 '몸무게가 7파운드 3온스(약 3.26㎏)'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공작 부인(마클)과 아기는 모두 건강하다"면서 "부부는 삶의 특별한 순간에 기쁨과 지지를 함께해준 대중에게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아기는 이날 새벽 5시 26분에 태어났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공식 발표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출산 소감을 말했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기쁨도 마음껏 내보였다. 그는 "이 작은 생명체는 정말이지 좋아 죽겠고(die for), (지금은) 그저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over the moon)"이라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마클은 출산 직전에 "아이를 낳은 직후 카메라 세례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이들 부부는 40년간 이어져 온 왕실 전통을 깨고 첫 아이 출산 관련 세부사항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출생 직후 병원에서 궁으로 가는 로열 베이비를 영국 국민이 보지 못하게 된 건 근 40년 만에 처음이다.앞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출산 후 몇시간 만에 갓난아이를 안고 세계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손자로, 지난해 미국인 배우 출신인 마클과 결혼했다. 아기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첫 미국인 혼혈이다.

두 나라의 이중 시민권을 갖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메건과 해리의 아들은 자동으로 영국 시민이 되지만,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는 부부가 미국 영사관에 아이의 출생을 신고해야 한다. 마클은 해리 왕자와 결혼 당시 흑인 혼혈 미국인이자 이혼녀인 점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버킹엄 궁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왕실 가족들, 그리고 마클의 어머니가 모두 출산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