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승객 사망 露 여객기 통로 막고 짐 챙긴 '뚱뚱이 승객'

[러시아]

비행기 불붙은 위급상황 수하물 챙기기 급급
탈출구 막아 그의 뒤에 앉은 승객 3명만 생존
탈출직후 당당히 생존자 인터뷰, 승객들 분통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참사 과정에서 기내 수하물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은 승객이 기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7일 짐을 꺼내느라 통로를 막아 인명 피해를 키운 과체중의 러시아 남성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여객기 사고 직후 러시아에서는 일부 승객이 가방을 가지고 탈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졌고,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한 과체중 러시아인이 비난의 표적이 됐는데, 이번에 기소된 남성이 바로 그 승객이다.

영국언론 메트로는 "짐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아 탈출을 지연시킨 드미트리 클렙니코프라는 이름의 승객은 여객기 10C 좌석에 앉아 있었으며사고 상황에서 수하물을 챙기느라 탈출구를 막는 바람에 그의 뒤에 앉았던 승객은 단 3명만이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탈출 직후 공항에서 생존자 인터뷰를 하며 승무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탑승권 환불 요구가 거절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SNS 이용자는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황에서 짐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은 그의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면서 "신이 그를 심판하길 바란다"며 경악했다.

한편 지난 5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여객기는 28분 만에 회항을 결정하고 비상착륙했지만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여객기가 비행 중 낙뢰를 맞고 회항해 비상 착륙하던 중, 활주로와 충돌해 연료가 유출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대피를 돕던 승무원 1명과 승객 40명 등 4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조종사 잇단 실수가
화재 참사 부른 듯"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 참사는 조종사의 실수가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자체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이미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화재를 막기 위해 공중을 선회비행하며 충분히 연료를 소진한 뒤 착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