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알아서 즐기세요"

[노르웨이]

"자유롭게 판단"발언 논란…암 협회 등 맹비난

노르웨이 신임 보건장관이 성인이라면 술, 담배, 고기 등은 알아서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BBC 등에 따르면 실비 리스타우그 노르웨이 보건장관은 6일 현지 공영방송 NRK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진보당 소속의 우익 포률리스트로 평가되는 리스타우그 장관은 지난 3일 임명됐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공공보건에 대한 내 생각은 단순하다"며 "도덕적인 경찰이 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술, 담배를 즐기고 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술, 담배 등이 몸에 해로울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만 준다면 성인인 각 국민들이 자유롭게 판단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담배를 피웠지만 지금은 거의 피우지 않는다는 리스타우그 장관은 "흡연자들은 스스로를 사회에서 눈 밖에 난 존재처럼 생각한다"며 '이들이 숨어다녀야 할 것처럼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임 보건장관 발언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르웨이 암 협회는 NRK 방송에 리스타우그가 공공보건이 뭔지, 장관으로서 할 일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공공보건의 수준을 수십년 뒤로 돌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