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보다'나홀로'창업이 더 오래간다

[뉴스분석]

뉴욕대·펜실베니아대 '美 벤처기업' 공동연구
살아남는 경우 2.6배나 많고 평균 매출도 높아
신속한 의사결정·효율적인 인력 운용 등 강점

창업은 동업이 아닌 '나홀로' 창업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WSJ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제이슨 그린버그 조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부교수인 이선 몰릭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팀'이 아닌 '1인'이 창업한 벤처가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더 장수하고 성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1인창업 벤처는 3인 이상이 공동창업한 벤처에 비해 업계에서 살아남는 경우가 2.6배 가까이 더 많았다. 공중분해되거나 폐업은 하지 않았지만 사업은 사실상 멈추는 경우도 1인 창업은 3인이상 공동창업에 비해 54%, 2인 창업에 비해서는 41% 적었다. 평균 매출도 1인창업 벤처가 2인창업 매출을 웃돌았고, 3인이상 벤처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09~2015년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은 3526개 벤처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1억5100만달러였고, 이들 기업 전체 매출은 3억5800만달러였다. 그린버그 교수는 1인창업 기업은 공동창업 기업보다 초기 투자유치금이 더 적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창업 기업들에 비해 더 많은 매출을 거뒀고, 더 오래 버텨냈다고 설명했다.

그린버그는 또 현재 모집단을 넓혀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예비 분석에서 이전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와튼경영대학원 졸업생 설문조사를 포함해 다양한 데이터를 집계해 조사한 결과 1인창업이 이 경우에서도 공동창업에 비해 매출과 장수라는 측면에서 더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린버그는 1인창업이 더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난 원인으로 크게 2가지를 꼽았다.

우선 공동창업과 달리 의사결정을 1인이 담당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필요하면 그때 그때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조달하면 돼 공동창업의 경우에 비해 불필요한 인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봤다. 반면 공동창업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여지가 높다고 그린버그는 말했다.

그는 "주방에 요리사가 많을 수록 어떤 재료를 써야하는지, 또 어떻게 만들지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많은"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린버그는 자신의 연구결과에 따라 대학원 수업 역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전 같은 사업모델 개발 그룹 프로젝트 대신 1인창업에 필요한 인사관리부터 인력채용 등에 이르기까지 관련 내용들을 수업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WSJ은 그러나 아직 학계와 재계에서는 1인창업, 공동창업 어떤게 나은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일부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단정짓기 어렵다고 보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창업 규모, 업계 종류, 창업자의 경험, 협력자 수, 공동창업일 경우 팀 내부의 역학 등에 따라 성패 여부가 갈린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