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힘들어도, 자식들 속썩여도, 장사 안돼 속상해도'

[뉴스포커스]

지난 이틀 완봉승·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등 쾌거
LA한인사회도 '기쁨의 함성'…"매일 오늘만 같아라"

지난 7일과 8일 연 이틀 동안 LA 한인사회는 두 명의 한국인 스포츠 스타로 인해 '행복한 함성'을 지르며 스트레스틀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우리들은 '행복의 도가니'에 빠트린 두 주인공은 다름 아닌 '류현진'(LA다저스 투수)과 '손흥민'(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이다.

지난 7일 LA 다저 스태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 2차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9닝인 동안 안타 4개를 줬지만, 볼넷 없이 무실점 완투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두번째 완봉승 쾌거를 맛봤다. 특히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은 가물에 콩나듯하며 그야말로 문화재급이 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나온 류현진의 완봉승 쾌거는 주류사회까지 놀라게 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야구경기를 지켜보던 유 모씨는 "후배 생일 축하 파티와 류현진 선발경기 응원을 겸해 10여명이 함께 식당에 모여 경기를 시청했다"며 "내로라하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보며 너무 자랑스러웠고 호투를 벌일때 순간순간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류현진에 이어 대서양을 건너 북유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토트넘(영국)의 2018-2019 유럽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나선 손흥민(토트넘)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팀의 3-2 극적인 승리 및 결승진출을 도왔다. 팀 내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카스 모라(10점 만점)에 이어 손흥민은 7.9점의 평점을 받아 경기 기여도에 있어서도 높게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박지성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한국 선수 중 두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직장인 김 모씨는 "점심시간에 동료와 함께 찾은 한인 식당엔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고 삶의 활력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식당의 업주는 "이틀 연속 저녁 시간대와 낮 시간대 류현진과 손흥민 경기로 인해 평상시보다 더 많은 한인 고객들이 식당을 찾은 것 같다"며 "불경기에도 한국인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반짝 영업 특수를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색했다

직장 상사가 괴롭혀 짜증이 나도, 청소년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장사가 안돼서 속상해도…지난 이틀은 괜찮았다. 다 잊을 수 있었다. 그 두사람 때문에 행복했다. 두 선수의 승전보가 매일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