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포기, 출산도 포기…외롭게 사는 美 젊은이들

[뉴스분석]

'성인 기숙사''공동 아파트·사무실'등 인기몰이
스마트폰 의지 외톨이 세대 휴먼 네트워크 제공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교류와 접촉은 더 쉬워졌지만, 요즘 미국의 젊은층은 외롭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져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국 젊은층의 고독(loneliness)을 달래주는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매체 '복스'(Vox)는 최근 외톨이로 전락한 젊은이들을 위한 '성인 기숙사'와 같은 집단 거주 시설, 공동 사무실, 친구 맺어주기 앱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등학교나 대학 등의 교정을 떠난 뒤에 취직하든, 그렇지 않든 신세대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에게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는 비즈니스가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대학 기숙사 같은 성인 기숙사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뒤 자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의 집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며 사는 젊은이를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캥거루족은 아니더라도 젊은이들이 불안정한 자립 상태에 처해 있을 수 있다. 주거비 압박과 인간 관계 결핍에 따른 외로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트라이브(Tribe Coliving)라는 회사는 뉴욕 브루클린 일대의 7개 빌딩에 '성인 기숙사'를 만들어 교정을 떠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대학 기숙사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우리가 친구 사귀기를 도와줍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거주자들은 각자 경제적 형편에 따라 한 방에서 침대 하나를 쓰면서 다른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거나 독방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재정 문제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다시말해 늦은 나이까지 혼자사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매체는 "젊은이들이 혼자 거주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은 채 가정을 꾸리는 것을 포기하고, 정규직 일자리 대신에 프리랜스 일자리를 찾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이들은 커뮤니티 소속감이나 오프라인 지원 시스템 결핍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도, 사무실도 공동

이같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고립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동 거주 아파트(co-living apartments), 공동 사무실(coworking space)과 친구 맺기 앱 등이 그 대표적인 비즈니스다. 지난 10여년 사이에 이 같은 사업에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고,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공동 사무실을 운영하는 위워크(WeWork)라는 회사는 2010년에 출범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최근에 470억 달러에 달했다. 위워크는 단순히 공동 사무실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적 네트워크를 결성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 회사의 미겔 맥켈비 CEO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위워크는 2016년에는 '위리브'(WeLive)를 설립했다. 위리브는 공동 사무실 이용자들이 사무실을 함께 사용할 뿐 아니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 시설을 제공한다. 위리브는 고립된 상태의 기존 주거 모델을 공동 주거 개념으로 바꿔 놓으려 한다. 매체는 공동 주거 모델이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젊은 이주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