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진단]

저평가된 주가 부양, 투자 적합도 상향조정 목적 너도나도 적근 나서
중국계 케세이 뱅크외 한미, 퍼시픽 시티, 오픈 등 한인은행도 줄줄이
대다수 주가 상승 효과 불구, 되레 떨어진 곳도…"만병통치약은 아냐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한인은행 등 LA지역 로컬 은행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주가를 부양시키고 투자 적합도를 맞추려는 목적으로 은행 자사주매입에 박차가를 가하고 있다고 13일 LA비즈니스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은 로컬 은행들의 자사주매입이 은행마다 복합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철저한 분석을 통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기준금리 인상 여파

저널에 따르면 '자사주매입(Stocks Buybacks)'프로그램은 은행들의 수익성 압박 및 대출환경 변화를 이끌었던 지난 2년 간에 걸쳐 이루진 여러 번의 금리인상에 여파로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 말 무렵에는 은행들은 시장의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고 급기야 몇몇 은행들은 그들의 주식들이 대체로 저평가되어있다고 여겼기때문에 자사주매입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LA에 본사를 둔 '워드부시 시큐어리티즈'의 데이비드 키아베리니 금융 전문가는 "지난 9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분명 더 많은 자사주매입이 있어왔다"며 "은행들의 주가가 위축되어 있다면, 지속적인 자사주매입 시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커뮤니티 은행인 자산 규모 171억 달러의 '케세이 뱅크'의 지주사인 '케세이 제너럴 뱅콥'의 경우 지난 7일 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해 10월달 4500만 달러의 자사매입을 완료한 이후 이어진 것이다. 모두 합치면, 1억 달러에 근접하게 된다.

남가주 한인 은행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은행들 성과 희비

56억 달러 자산 규모인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 코프'를 비롯해, '퍼시픽시티뱅크'(자산 17억 달러)의 지주사인 '퍼시픽 시티 파이낸셜 코프'및 '오픈뱅크'(자산 10억 달러)의 지주사인 'OP뱅콥'도 각자 은행들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들이 은행 주식을 위한 '만병통치약'(cure-all)은 아니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베벌리힐스에 본사를 둔 '퍼시픽 웨스턴 뱅크'(자산 263억 달러)의 지주사인 '팩웨스트 뱅콥'의 경우 지난 9일 은행의 주가가 39.44달러로 가장 최근 자사주매입을 발표했던 당시 41달러, 그리고 1년전 거래되던 53.52달러보다는 26%나 급감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인은행권의 경우 혼재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퍼시픽시티뱅크의 경우 지난 4월 2020년 3월까지 65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발표당시 17.60달러였던 은행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17.2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1월 은행 주식의 5%(150만주) 자사주매입을 발표했을 당시 주가인 21.40달러에서 23.64달러로 주가가 상승했고 오픈뱅크도 40만 주의 자사주매입을 발표했던 1월 25일 주가인 9.29달러에서 지난 9일 현재 10.58달러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이에 대한 효과를 얻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배당금 지급 방법도

저널에 따르면 모든 로컬 은행들이 자사주매입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파사데나에 본사를 둔 이스트웨스트 뱅크(자산 421억 달러)의 지주사인 이스트웨스트 뱅콥은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대신, 배당금 지급을 더 상향조정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만약 은행 장부상의 기록된 높은 수준의 자본금이 경영상의 안전수준 위에 위치해 있을 경우, 자사주매입 활동을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