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가 가족 구성원에게 감금 및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참아왔다. 아프신 엄마가 '용서하라'고 했고 엄마의 마음을 더이상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 정말 법대로 진행한다. 가족 구성원이 지난 3월 8일 감금하고 구타하고 욕설했다. (해당 사실을) 녹취했고, 많은 고민 끝에 현지에서 신고 접수를 먼저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한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중 다른 사람들도 스토킹과 협박, 허위사실 유포로 현지에서 먼저 고소하고 접근금지령을 내린다"며 "저에게 이들은 더는 가족이 아니다.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앞서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인, 연예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나선 윤지오는 진실 규명을 요구했으나 후원금 모금 활동과 관련해 의혹이 불거져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윤지오의 책 '13번째 증언' 출간을 도운 김수민 작가, 그의 법률 대리인 박훈 변호사, 장자연 문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김대오 기자는 "윤지오가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윤지오는 조 씨의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어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4월 윤지오를 명예훼손(허위사실)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같은 의혹에 윤지오는 경호 업체가 보낸 영수증, 사설 경호원 비용을 증명하는 입금표 캡처를 공개하며 "비영리단체로 입금된 약 1500만 원은 단 1원도 쓰이지 않았다. 사설 경호비 3560만 원은 모두 사비로 결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지오는 지난 4월 캐나다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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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