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규제 강화…뉴질랜드 총격참사 후속 조치
뉴질랜드 총리 "테러범 도구 억제하는 첫걸음"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뉴질랜드 총격 테러' 생중계와 늦장 대처로 홍역을 치른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규제 방안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정책에 위반되는 유해 콘텐츠를 올리면 그 즉시 일정 기간 해당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원스트라이크'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장면이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17분간 생중계된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강화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유해 콘텐츠 차단을 위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으나 뉴질랜드 테러 때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총격 영상이 장시간 전파돼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광고 게시글을 올리는 이용자를 시작으로 수주 내로 '원스트라이크' 정책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외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페이스북은 유해 콘텐츠가 올라오면 일차적으로 삭제하고 이후에도 이용자가 계속해서 올리면 일정 기간 페이스북 이용을 금지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유해 콘텐츠를 한 번만 올려도 이용자가 즉시 일정 기간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또 미국 대학 세 곳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진, 동영상 분석기술 개선을 위한 미디어 조작 연구에 75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의 발표에 대해 "테러리스트들이 도구로 사용하는 앱을 억제하는 훌륭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아던 총리는 "테러 게시물을 제거함으로써 소셜미디어를 더 안전하게 하는 데 장기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페이스북의 발표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온라인 극단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뉴질랜드 총격 테러 생중계 사건을 계기로 열리게 된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지도자들과 기술 기업 임원들이 모여 온라인에서 극단주의 콘텐츠를 제거한다는 약속을 할 예정이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