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재정 악화 선교 단체 절반 지원 예산 감소, 선교사 10명중 7명 "모금 어렵다"

KRIM '한국선교동향 2019'보고회

세계 146개국에 2만1378명 해외 선교사 파송
숫자 0.74% 증가…"그래도 사역중단은 없다"

선교사 파송 2위라는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교계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교 후원금마저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2019년 한국선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 선교단체들의 절반 정도가 선교지원에 쓰이는 예산이 감소했다. 전체 선교단체 중 29.7%만 연간 예산이 늘었으며 43.5%는 줄었다. 나머지 27.0%는 '큰 변동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11~12월 선교지도자 150명과 선교사 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2018년 말 기준 한국 선교사 2만1378명이 154개 선교단체를 통해 146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사 숫자가 전년보다 0.74%로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체들이 개별 선교사를 후원하는 재정후원 수준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지난 5년 동안 후원이 증가하기보다는 감소했다. '소속 선교사들의 후원이 증가했다'고 답한 선교행정가는 21.8%에 불과했다. 또 절반 가량(48,8%)의 선교단체에서 선교모금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고 말한 단체 비율은 21.8%, 나머지 29.5%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선교사들 역시 모금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 가운데 '모금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77.3%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38.1%는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답했다. 6명의 선교사들(2.2%)만 '모금이 쉽다'고 했으며, '아주 쉽다'는 답을 한 선교사는 단 한 명(0.4%)이었다. KRIM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한국 선교사들은 2만1378명이 154개 선교단체를 통해 146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158명 증가한 숫자로 연 증가율은 0.74%로 전년의 0.69%보다 소폭 높아졌다

그럼에도 재정적 어려움과 상관없이 선교사들은 사역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재정 부족을 이유로 선교 사역 중단을 고려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선교사의 71.3%가 '없다'고 답한 반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8.7%였다. 재정적인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도 다수의 응답자들(73.6%)은 '사역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모금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33.9%로 가장 많았다. '한국교회의 재정난'때문이라는 의견이 33.6%로 그뒤를 이었다. '사역의 열매가 적은 것'때문이라는 응답자(5.5%)는 확연히 적었다.

이에 따라 선교사들이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등의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응답자들은 '재정의 투명성(38.1%)'과 '재정의 필요성 홍보 강화(17.9%)'등을 우선 방안으로 꼽았다. 특히나 재정적 필요를 NGO처럼 전문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제는 교회와 개인 모금이 주가 된 후원방식을 재고해봄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