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PGA 챔피언십 하면 10년전 '우즈에 역전승' 할 때 떠올려
16일 뉴욕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서 개막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양용은(47)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16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에 양용은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양용은은 10년 전인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를 상대로 최종 라운드 역전승을 거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 국적의 남자 선수가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용은이 유일하다. 또 우즈가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한 것도 이때 양용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 최초였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15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역대 명장면 베스트 5'를 나란히 선정했는데 두 매체 모두 양용은의 2009년 우승을 빼놓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 대회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리기 시작한 1958년 이후 베스트 5를 선정했다. 먼저 열린 대회부터 열거한 로이터통신의 'PGA 챔피언십 명장면 베스트 5'에서 양용은이 우승한 2009년은 맨 마지막 순서에 등장했다. 이 매체는 "이 대회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며 "무명의 양용은이 우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을 때 전적이 14전 전승이었다"고 소개한 이 매체는 "양용은이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쳤고, 우즈는 75타에 그쳐 역전이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특히 "양용은은 자신의 골프백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우승 세리머니까지 묘사했다.
나머지 4개 장면은 1968년 줄리어스 보로스가 48세 나이로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대회와 리 트레비노가 잭 니클라우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1974년 대회가 선정됐다. 또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승부가 갈려 밥 트웨이가 그레그 노먼을 2타 차로 제친 1986년과 우즈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2000년 대회가 그 뒤를 이었다.
AFP는 PGA 챔피언십 또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와 연관된 대회 가운데 '역대 명장면 베스트 5'를 뽑았다. AFP통신은 시간 역순으로 5개 명장면을 열거했는데 여기서는 양용은이 우승한 2009년 PGA 챔피언십이 가장 먼저 나왔다. 14번 홀 칩인 이글로 리드를 잡은 상황과 우즈가 당시 역전패 이후 3개월 만에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고 또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내용을 기술했다.
이 매체는 이 코스에서 열린 2002년과 2009년 US오픈, 우즈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1999년 PGA 챔피언십, 이 코스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열린 1919년 PGA 챔피언십을 나머지 4개 명장면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