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구겨짐 대비 다리미 준비"

'구겨진 태극기'(사진)로 홍역을 치른 외교부가 태극기를 펼 수 있도록 행사장에 스팀다리미를 비치하고 훼손된 태극기를 대체할 수 없으면 아예 태극기 없이 행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자체 매뉴얼을 만들었다.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을 앞두고 의전 실수 방지에 사활을 건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외교 행사 시 태극기 제작 게양 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4월 4일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놓아 논란을 일으킨 지 50일 만이다.

새 매뉴얼은 "행사 전 충분한 시간(최소 1시간 전)을 두고 (태극기를) 확인하고 항시 예비기를 준비"하도록 하고 태극기 구김이 심할 때는 다리미로 구김을 펴고 행사장에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스팀다리미를 두도록 했다. 정부 당국자는 "직원들이 긴급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도록 교육용 매뉴얼을 새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